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7일 ‘사생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12년 전 성폭행한 범인을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성명불상자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9일 조 교수를 민주당 대선을 이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했으나, 가세연 등이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지난 3일 사퇴했다.
조 교수는 지난 5일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양태정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0년 8월쯤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혼인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조 교수의 11년 전 성폭행 피해 사건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지나간 일이고, 잊고 싶은 과거라는 점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군문에 들어설 여성 후배들이나, 군대 문화의 개선을 위해 조 교수가 반드시 나서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도 평소 군대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만일 성폭행 가해자가 군 장성급이어서 진급에 영향이 있을까 침묵했던 것이라면 예편한 지금은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저희가 아직도 주저하고 있을 조 교수를 위해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며 “조 교수는 출석하셔서 가해자를 지목해달라. 여군 후배들을 위해서, 음습하고 폐쇄적인 군대문화의 개혁을 위해서 조교수님의 용기 있는 결단에 대해 다시 한번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