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영 : “유재석 뺨치는 국민 개그맨 평생 되기 대(vs) 꼴랑 5년 대통령 되기?”홍준표 : “대통령 되기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3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 코리아’ 8회 ‘인턴 기자’ 코너에 출연했다. ‘인턴 기자’ 역할을 맡은 배우 주현영씨로부터 ‘국민 개그맨 vs 대통령’ 질문에 “대통령”이라고 대답한 홍 의원은 이어 “대통령 되기가 (국민 개그맨 되기보다) 더 쉬울 것 같다”고 답했다. “유재석씨 같이 국민 개그맨이 되기는 참 어렵다”는 이유였다.
홍 의원은 2011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1972년 MBC 개그맨 공채에 응시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MBC ‘웃으면 복이 와요’로 유명한 고(故) 김경태 PD에게 개그맨시험 응시 제안을 받았다면서, “코미디언 시험에 붙으면 검사고 뭐고 안 할라 캤다”고 했었다. 홍 후보의 개그맨 꿈은 그해 10월 유신헌법이 선포되면서 좌절됐다. 박정희 정권이 전국 대학생에게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해 개그맨 응시를 할 수 없었다.
‘국민 개그맨’ 질문에 앞서 홍 의원은 ‘7선 의원 되기 vs 대통령 되기’ 질문을 받았다. 홍 의원은 “대통령 되기”라며 “저는 이미 7선을 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5선에 경남지사 재선을 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사모님(이순삼씨)과 다시 결혼하기 vs 대통령 되기’라는 질문을 받고서는 “대통령은 한번 해봤으니까 내 각시하고 다시 결혼하기가 더 낫죠?”라고 답했다.
주씨가 ‘대통령을 한번 해봤다는 게 어떤 말씀이냐’고 묻자, 홍 의원은 “대통령을 한번 하고 난 뒤에 저승에 갈 거 아니냐, 그러고 다시 태어나면 대통령을 해봤으니 내 각시하고 결혼을 다시 하는 게 낫겠죠?”라고 했다. 주씨는 “아하하하” 하면서 박수를 치고 “굉장히 스윗가이? 스윗보이? 네, 아무튼 그러신 거 같습니다”라고 정리했다.
주씨는 ‘정치 풍자 코미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홍 의원은 “정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 게 참 유감”이라며 “대통령도 유머의 소재가 될 수 있어야 하는 게 자유민주주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정치 풍자 코미디를 다시 살리도록 권유하겠다”고 했다.
주씨는 MBTI(성격유형검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자신의 MBTI가 “엄격한 관리자로 나왔다”고 했다. MBTI는 네 글자의 알파벳으로 구성돼 있는데, ‘엄격한 관리자’라고만 말했다. 화면에 자막으로 ‘ESTJ’라고 적혔다. 주씨가 “저 같은 경우는 조금 반대되는 ENFP거든요, ENFP에 대해 아냐”고 물었는데, 홍 의원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주씨는 빠르게 다음 질문인 ‘20대 남성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느냐’로 넘어갔다. 홍 의원은 “추측을 하건대 20대 남성들이 말을 빙빙 돌려가며 하는 걸 싫어한다. 직설적으로 하고, 그리고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막바지 대선 경선 레이스 각오 한 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경선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로 될 것이고, 본선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주씨가 “크게 자신감 있고 귀엽게 ‘무야홍’을 외쳐줄 수 있을까요”라며 포즈를 요청했다. 홍 의원은 “멋쩍어서 하기 싫어요” “이거 꼭 해야 되는 겁니까”라면서도 양 손을 들고 “참, 무야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