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철도차량기지 등 국유지를 활용해 분양형(토지임대부, 지분적립형) 기본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이미 임기 내 전국에 임대형과 분양형을 포함한 기본주택 100만 호 공급을 약속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 등 주거약자가 서울의 좋은 입지에서 합리적인 임대료로 3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임기 5년 안에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 등 입주자격을 두는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모델이다. 30년 이상 임대가 가능한 ‘장기임대형’과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주택만 입주자에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분양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 공약은 신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하고, 재원 마련 방법이 불투명하다며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가 서울의 철도차량기지 등 국유지를 활용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서울에서 개발이 추진되는 철도유휴부지는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와 구로 차량기지가 있다. 정부는 용산 부지를 개발해 8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이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구로 차량기지에는 G밸리와 연계된 지식산업센터, 비즈니스호텔,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지사는 서울 곳곳을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먼저 여의도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 금융기업과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세종 이전을 전제로, 국회의사당 부지에 “청년 과학·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이 “세계적 연구개발(R&D)과 창업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며 ▲마곡과 구로·금천 G밸리는 첨단정보통신기술(ICT) ▲양재 지역은 인공지능(AI) ▲홍릉과 창동·상계 지역은 바이오 ▲성수·마포 지역은 소셜벤쳐 및 기술창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문화·관광과 관련해서는 “상암DMC에 VR·AR 센터 건립 등을 지원해 방송 문화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강남에는 “K-POP 인프라 확대”, 도봉엔 “K-POP 전용극장 서울 아레나를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전시·컨벤션 산업(MICE)은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종로에 대해서는 “역사문화 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메타버스 등을 통해 서울의 문화를 세계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온수역과 청량리역~도봉역 등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서울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양재 구간 지화하 공약도 내놓았다.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대해서는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자연 속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