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부인하면서, 공세를 펴는 국민의힘을 이준석 대표를 향해 “봉고파직하겠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를 명하도록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1번 플레이어 이 지사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며 이렇게 적었다. 봉고파직(封庫罷職)은 ‘못된 짓을 많이 한 고을의 원을 파면하고 관가의 창고를 봉하여 잠그다’라는 뜻이고,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는 것’을 뜻한다.
이 대표가 언급한 ‘1번 플레이어’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로, 게임의 참가자로 등장하지만 이후 설계자로 밝혀지는 인물이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라는 주장인 셈이다. 유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은 이 지사와 10년 이상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인물로,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이어 이 대표는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라며 “비서실과 같이 계선 상에 없는 측근을 비선이라고 하고, 그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한 것이 5년도 채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가호위하는 비선을 막지 못해 탄핵당했다”며 “그 탄핵을 가장 먼저 앞장서서 외쳤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1번 플레이어 이 지사 본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