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부인하면서, 공세를 펴는 국민의힘을 이준석 대표를 향해 “봉고파직하겠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를 명하도록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1번 플레이어 이 지사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며 이렇게 적었다. 봉고파직(封庫罷職)은 ‘못된 짓을 많이 한 고을의 원을 파면하고 관가의 창고를 봉하여 잠그다’라는 뜻이고,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는 것’을 뜻한다.

이 대표가 언급한 ‘1번 플레이어’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로, 게임의 참가자로 등장하지만 이후 설계자로 밝혀지는 인물이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라는 주장인 셈이다. 유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은 이 지사와 10년 이상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인물로,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이어 이 대표는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라며 “비서실과 같이 계선 상에 없는 측근을 비선이라고 하고, 그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한 것이 5년도 채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가호위하는 비선을 막지 못해 탄핵당했다”며 “그 탄핵을 가장 먼저 앞장서서 외쳤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1번 플레이어 이 지사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신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