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바르셀로나를 찾아 “제 고향 한국의 부산과 닮은 점이 너무나 많은 바르셀로나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제2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개막 만찬에서 “스페인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 단에 위치해 거리가 멀지만 서로를 아끼고 협력하는 마음에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9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반 년간 유지한 봉쇄령을 해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스페인 곳곳에서 봉쇄령이 풀려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서 세계는 희망을 봤다”며 “백신 보급과 함께 일상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세계 경제도 반등을 시작했다. 우리는 결국 코로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이제 협력을 잘하는 나라가 세계의 주인공이 되 것”이라면서 “디지털·그린 경제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페인과 한국이 먼저 시작하자.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스페인의 공통점을 찾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과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양국 모두 근현대사의 아픔을 딛고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힘을 모으고 투자 효과를 높일 여지가 많다”면서 “스페인은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이며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미래차, 배터리, 수소경제 등에서 앞서 있다”고 했다. 이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협력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인협회 연례포럼은 스페인 국왕과 총리,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하는 스페인 내 가장 권위 있는 경제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대재건-기업·경제·정치에서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의 초청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최영석 차지인 의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가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