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일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는 모든 교역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함께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며, 일본은 24%, 중국 34%, 유럽연합(EU) 20%가 부과된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은 2.8%, 나스닥 선물은 3.9% 하락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라면서 “주요국의 대응 등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체제를 통해 관련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 주요국 성장·물가 및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