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다시 돌파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6.6원)대비 4.4원 오른 1471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인 9시 32분 기준으로는 1470.2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5시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주요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 제품에는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유럽연합(20%)과 일본(24%)보다 높고 중국(34%), 베트남(46%)보다 낮다. 당초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상호관세가 2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웃돌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예상보다 높은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영향에 1470원 부근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위안화는 큰 폭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위안화와 연동이 강한 원·달러 환율도 장중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