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재개 여파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31일 장초반 147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1원 오른 1470.6원에 개장했다. 개장가가 1470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13일(1473.2원)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환율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전 9시 28분 기준 1472.1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달 3일(1472.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오전 10시 53분 현재 환율은 1469.6원으로 다소 내려왔다.
다음달 2일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지연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원화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 반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이날 재개된 영향도 있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1.51포인트(2.01%) 내린 2506.47에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전 11시 6분 현재 2494.9를 기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 확대에 낙폭을 키울 것”이라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로 원화 투심이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환율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수입업체의 공격적인 매수 대응도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