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 거래가 활발한 외국금융기관(RFI)과 국내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허용된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의 심야 시간대 외환거래를 유도하고, RFI의 국내 외환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1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총회를 열고 ‘리그테이블’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리그테이블이란 오는 7월부터 1년 주기로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현물환시장, 외환스왑시장, 전체 시장 등 항목별로 거래량 순위 상위 7개 기관을 발표하겠다는 내용이다.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6.40원 오른 1472.9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이때 주간(9시∼오후 3시30분)과 연장 시간대(오후 3시 30분~다음날 오전 2시) 거래 비중도 함께 공개한다. 거래 금액 자체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전체 거래량 상위 3개 기관과 전년 대비 거래 실적 증가 폭이 가장 큰 기관에는 연말에 기재부·한은·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매년 7월 우수한 거래 실적을 기록한 3개 RFI를 ‘선도 RFI’로 지정한다. 선정된 기관은 서울외환시장협의회와 산하 운영위원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보고의무 위반 시에도 연 1회 제재 면제(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제외) 등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RFI가 단순 증권 투자자금 환전 외에도 경상 거래 등을 포함한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국내 기업·개인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개인은 국내은행에 원화 계좌를 별도 개설하지 않아도 무역·용역, 직접투자, 대출 등의 대금을 RFI를 통해 국내 기업·개인에 바로 지급할 수 있게 된다”며 “국경 간 거래에 따른 결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발표한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 거래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