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상장관이 약 1년 만에 만나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전날 서울 롯데호텔 서울에서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과 ‘한중 상무장관 회의’를 열고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한 양국 간 협력 방안과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 참석 계기로 방한한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번 회의는 왕 부장이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 참석차 방한한 것을 계기로 열렸다. 한중 상무장관 양자 회의 개최는 2023년 11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양측은 글로벌 통상 환경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양자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무역 체제에서도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트럼프 신정부가 예고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직전에 열렸다. 수십 년 동안 유지돼 온 세계자유무역 체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관한 의견도 거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중국은 공통으로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으로 미국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거론된다.

양측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상호 진출 기업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해서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미 가동 중인 국장급 ‘공급망 핫라인’과 ‘수출통제 대화체’ 등 운영을 통해 양국의 공급망 조치·정책 현황을 지속해 공유해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국 장관은 2025년 한국이, 2026년 중국이 각각 APEC 회의 개최국인 만큼 통상장관회의 및 경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는 안 장관과 왕 부장,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일 경제통상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한중일 통상장관 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9년 12월 베이징 회의 이후 약 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