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와 코픽스 금리가 내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2%로 집계됐다. 전월(4.65%)대비 0.13%포인트(p) 내린 수치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4.72%·-0.07%p)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올해 1월 4.16%에서 지난달 4.09%로 내렸다. 같은 기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58%에서 5.50%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7%에서 4.23%로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코픽스는 2.97%로 전월대비 0.11%p 하락했고, CD(91일)는 2.95%로 0.09%p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은 2.99%로 0.01%p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0.07% 떨어진 4.43%로 집계됐다. 작년 12월(-0.14%p)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대기업은 0.07%p 내린 4.41%, 중소기업은 0.08p 내린 4.45%로 집계됐다. 모두 단기 시장금리 하락 영향을 받았다.
예금은행의 지난달 저축성 수신(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1%p 내린 연 2.97%로 집계됐다. 작년 10월(3.37%) 이후 5개월째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0.11%p)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0.07%p)가 나란히 내렸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0.03%p로 지난해 9월(1.22%p) 이후 6개월 연속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20%p), 신협(-0.02%p), 상호금융(-0.05%p), 새마을금고(-0.03%p)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66%p)과 상호금융(-0.05%p)이 내렸고, 신협(+0.00%p)과 새마을금고(+0.02%p)는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