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업황과 자금사정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다음 달 전망이 하락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오른 86.7로 나타났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1.8p 상승한 91.9을 기록했다. 업황과 자금사정이 모두 개선됐다. 비제조업 CBSI는 82.9로 전월 대비 1.2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역시 업황과 자금사정 등이 기업 심리 회복을 견인했다.
다만 기업들은 다음 달 체감경기는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4월 2일로 다가온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산업 CBSI 전망은 전월대비 2.4p 하락한 85.6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월보다 1.2p, 비제조업은 3.4p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3.0p 내린 87.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7.3로 전월 대비 1.0p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다음 달 상호 관세가 어떻게 적용이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론 업체들이 부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