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467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67.7원을 기록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18일(+5.0원·1452.90원)부터 5일째 상승세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463원에 개장한 뒤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기다리며 장 초반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탄핵이 기각된 후 급등해 오전 11시 2분에는 1469.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146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중 5명은 기각 의견을, 1명은 인용 의견을, 2명은 각하 의견을 냈다. 국회는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공모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정국 불안에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5시 56분 기준 103.6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4대를 기록하다가 하락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심화에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로 원화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불거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