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1일 2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했다. 최근 4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34.7조원 규모로, 인상요인은 여전하지만,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회복된 만큼 동결됐다. '전기요금 동결' 가능성의 배경에는 최근 물가 상승 압박, 요금 결정의 키(Key)를 쥔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이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 상가밀집지역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뉴스1

올 2분기에도 전기요금이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전력(015760)이 전기요금의 결정요소 중 하나인 연료비조정단가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전의 연료비조정단가를 12분기 연속 유지하고 있다.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현재와 같은 +5원으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보통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등 연료비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는 연료비조정요금에 영향을 미친다.

한전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연료비조정단가를 최대치인 +5원으로 적용 중이다. 2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은 당초 연료가 하락에 따라 kWh당 -4.2원으로 산정됐지만, 정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5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1분기와 동일한 단가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한전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되면서, 한전의 전기요금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다, 민생경제가 여전히 어려워 정부에서도 전기요금 인상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전의 누적 부채는 205조원, 최근 4년간 누적 영업 적자는 34조7000억원 규모로 인상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전도 요금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앞선 1월 “지난 하반기 민생이 어려워 산업용 요금만 올리는 고육지책을 썼다”며 “상황이 안정되면 전기·가스 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신년사에서 “원가를 반영해 전기요금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