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통화량이 2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4203조원을 넘어섰다. 통화량은 20개월째 증가세다. 금리 인하로 투자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컸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0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5%(20조1000억원) 늘었다. M2는 2023년 6월(+0.3%)부터 19개월째 증가세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한 달 사이 요구불예금(+5조5000억원)과 금전신탁(+4조7000억원)이 늘었다. 반대로 정기 예·적금(-5조9000억원)은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연초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가 확대돼 증가했다. 반면 정기 예·적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약화되고,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이 확대되면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3조9000억원)와 기업(+21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7조8000억원) 등에서 모두 유동성이 늘었다. 반면 기타부문(-1조8000억원)은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협의통화(M1) 평잔(계절조정)은 전월보다 0.6% 증가한 127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전월대비 0.4% 증가한 5717조1000억원,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 말 대비 0.8% 늘어난 717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