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50원 초반대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 거래일 종가(1458.2원)보다 7.2원 내린 1451.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1452.3원)부터 3거래일째 1450원대에서 마감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내린 1453.0원에 출발했다. 이후 하락 폭을 키우면서 오전 11시 13분에는 1450원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1450원 초반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달러 강세를 잠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전환기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하고, 유럽이 국방비에 한해 정부지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었다. 이는 달러 약세를 유발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 기준)는 이날 오후 4시 32분 기준 103.6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107.61, 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3.7%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22포인트(1.47%) 오른 2574.83에, 코스닥은 7.99포인트(1.11%) 상승한 729.4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