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거래일째 144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다시 1450원대로 상승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452.3원을 기록했다. 환율 종가가 145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일(1454.5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이날 1.2원 상승한 1448원에 출발한 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후 12시 22분에는 1457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 반전해 1452원대로 내려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441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원화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26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4시 37분 기준 103.87을 기록했다. 이는 장 초반 103 중반대에서 상승한 수치다.
달러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통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147엔 초반에서 출발한 달러·엔 환율은 147엔 후반대로, 7.25위안대였던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로 상승했다. 원화 역시 엔화와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수급적으로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함께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