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진 것 같은데 다 잘 풀리면 좋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따뜻해진 날씨 만큼 이날 금리 결정도 순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발언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회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금통위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 16층에서 시작됐다. 오전 8시 54분 가장 먼저 유상대 부총재가 입장했고, 3분 뒤인 57분쯤 신성환·황건일·장용성·이수형·김종화 위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나란히 들어온 위원들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철을 바라보거나 허공을 응시했다.

이 총재는 59분에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회색과 푸른색이 섞인 격자무늬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의장석에 앉은 뒤 주변을 둘러봤다. 이어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두드린 후 “(회의 마치고)내려가서 보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비상계엄과 잇따른 탄핵 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도 지난달 자체 블로그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1.9%)보다 낮은 1.6~1.7%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17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 운용 종사자 100명 중 55%는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45%만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하락 기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 이후에는 연준의 긴축 공포로 인한 국내 금융 불안 부담이 사라지고 경기 부양이 최고 책무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