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지난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싱가포르, 홍콩을 방문해 블랙록 등 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정치·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리츠 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 개최했다.

이번 IR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투자공사,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행사에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의 하나인 핌코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다. 10여명의 핵심 인원을 중심으로 초청해 보다 효과적인 양방향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했다.

최 대사는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헌법과 관계 법률에 의해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체제 하에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이 계엄 선포 직후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는 등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했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실제로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및 전망(AA-, 안정적)을 기존과 동일하게 평가했다.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계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

최 대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9위 수준의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1조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대외금융자산 ▲주요국 대비 낮은 정부부채 비율 등을 거론하며 한국 경제가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종료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 대사는 향후 밸류업 정책 추진계획, 미국 신정부 관세 부과, 중장기 인구문제 대응 등 투자자들의 주요 질문에 상세히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밸류업과 관련해 “우수기업 표창, 백서발간 등 기존 정책의 후속조치와 함께 기업공개(IPO) 공모가 합리성 제고, 상장폐지 요건·절차 강화 등 증시의 구조적인 제도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중장기 인구문제에 대해서는 “미 정부의 정책이 구체적 사항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미 실현 가능한 다각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구문제는 출산율 제고 정책에 대한 효과성 분석을 토대로 실효성 높은 과제에 집중하는 한편 여성·외국인 등 경제활동 인구 확보,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을 병행하는 다차원적 접근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최 대사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피치, 무디스, S&P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들과 만나, 한국의 정치·경제 현황 및 정책 방향을 새로 알렸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도 공유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대사는 데이빗 리아오(David Liao) HSBC 아시아-중동 공동 대표 등을 만나 한국의 경제·정치 상황에 대한 투자은행 시각을 교환하기도 했다”며 “최 대사는 앞으로도 뉴욕, 런던 등 국제금융중심지에서 한국경제 IR 개최, 글로벌 신평사 및 주요 금융계 인사 면담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