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70원대로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 7분 기준 1471.3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기 준) 1452.7원보다 18.6원 오른 것이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3원 오른 146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일 새벽 2시 마감가(1453.5원)보다는 12.5원 올랐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70원을 돌파한 뒤 1472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가 현실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 기준)는 오전 10시 14분 기준 109.65를 기록하고 있다. 108 초반대를 오가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급등했다. 반면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5위안대, 달러·엔 환율도 155엔대다.

전문가는 환율이 147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재부상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말 간 관세 부과 우려에 뉴욕증시가 장중 급락한 만큼 오늘 국내증시도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