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금융불안지수(FSI)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으로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금융불안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p) 오른 19.2로 집계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엄 이후 발생한 주가 하락과 신용 스프레드 상승, 경제심리지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이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에 대혼란이 벌어진 2022년 9월(19.7)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인 2016년 12월(9.5)의 두 배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76.9),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4월(25.1)보다는 낮다.

금융불안지수는 한은이 금융과 실물 부문에서 나타나는 금융불안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작성하는 종합지수다. 한은은 금융불안지수 12 이상을 ‘주의단계’, 24 이상을 ‘위험단계’로 각각 분류하는데, 현 수준은 주의단계에 해당한다.

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10.2)을 제외하고는 윤 대통령 임기 내내 지수가 12를 웃돌았다고 지적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을 조속히 끝내고,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도 정부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