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가가 가장 가파르게 오른 10개 품목 중 과일·채소 등 먹거리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중 1년 전과 비교해 물가 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배였다.
배는 2023년 재고량 부족에 폭우·폭염에 따른 출하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년보다 가격이 71.9% 뛰었다. 두 번째로 물가가 많이 오른 품목은 귤(46.2%)이었다. 사과·배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와 작년 하반기 작황 부진이 겹친 영향이다.
감(36.6%), 사과(30.2%) 등도 폭염·호우피해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배추(25.0%), 무(24.5%), 김(21.8%), 토마토(21.0%), 당근(20.9%)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품목 중 9개가 모두 과일·채소 등 먹거리 품목이었다.
유일한 먹거리 외 품목은 컴퓨터 수리비(30.1%)로 5위를 차지했다. 전자부품 등 재료비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전기밥솥으로 전년보다 10.6% 하락했다. 망고(-10.4%)는 할당 관세로 수입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생강(-9.2%)·감자(-8.5%)·굴(-7.9%)도 생산량 증가 등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