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16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와 40대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60대 이상 인구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주도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003년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5일 ‘2024년 연간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해 취업자수가 2857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5만9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4년(+59만8000명) 이후 ▲2015년(+28만1000명) ▲2016년(+23만1000명) ▲2017년(+31만6000명) 20만~30만명대 증가 폭을 보이다가, 2018년(+9만7000명) 증가 폭이 줄었다. 2019년 30만1000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0년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후 ▲2021년(+36만9000명) ▲2022년(+81만6000명)의 호조세를 보이다, ▲2023년(+32만7000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대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26만6000명 증가하며,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이어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에서 12만4000명, 40대에서 8만1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3%)과 40대(-2.9%) 인구의 감소 폭이 크다”면서 “60대 이상은 인구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인 환경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2.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963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5%로 전년 대비 0.3%p 상승했다. 이 또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20대 고용률은 46.5%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8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6만5000명)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및소매업에서는 6만1000명 줄었고, 건설현장이나 아파트 경비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에서는 5만2000명, 건설업에서는 4만9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전년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8만3000명(1.1%), 임시근로자는 15만4000명(3.3%)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건설업황 악화로 12만2000명(-11.7%) 감소했다. 지난해 일용근로자 감소 폭은 2012년(12만7000명) 이후 최대다.
실업자 수는 8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4.6%)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8000명(4.1%) 증가했고, 여자는 37만1000명으로 1만8000명(6.2%) 증가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11만7000명 증가한 246만7000명을 기록해,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에서는 2만1000명 늘었고, 30대(+2만9000명), 40대(+1만2000명), 50대(+1만4000명)에서도 늘었다. 60대 이상 쉬었음 인구도 4만1000명 증가했다. 70세 이상 인구(-2000명)를 빼고는 전 연령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