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설 연휴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제로페이앱 등 디지털로 결제한 금액의 15%(1인 최대 8만원)를 환급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설 명절 기간 13만원 상당의 제품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할 경우, 상품권 구매 할인 2만원에 디지털 환급 2만원까지 4만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 명절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최근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농산물은 공급 요인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고, 설을 앞두고 수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온라인상품권을 중심으로 한 할인 지원을 늘리고,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농축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의 불공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가격 점검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 온누리상품권으로 설 장만비용 부담 경감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올 설 장만 비용 부담을 대폭 덜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올 설 온누리상품권 구매시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했다. 20만원어치 상품권을 구입하면 기존에는 18만원을 결제해야 했지만, 올 설을 앞두곤 17만원만 결제하면 된다.
여기에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입할 경우, 환급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이 3만4000원~6만7000원 미만은 1만원, 6만7000원 이상은 2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4회까지 참여 가능해, 총 8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만약 온누리상품권을 28만원어치 구매를 해 7만원씩 4회에 나눠 결제를 하고 환급을 받을 경우, 상품권 구매 시 4만2000원 할인에, 8만원 환급으로 12만2000원(약 43.6%) 할인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설 전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1등 100만원)을 지급한다.
온누리상품권과 별개로 정부 할인 지원도 이뤄진다. 역대 최대 90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최대 50%까지 소비자구매 가격을 내리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유통업체별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배추와 무, 계란 돼지고기는 최대 40%(정부지원 20%+생산자·유통업체 할인 20%) 할인하고, 김·명태·참조기 등 주요 수산물은 최대 50%(정부지원 20%+마트 자체할인 30%) 할인한다.
전통시장에서도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농할상품권과 수산대전 상품권을 평시 대비 확대 공급한다.
◇ 농축수산물 공급, 역대 최대로… 사과·배 4만톤 출하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한 농축수산물 공급도 확대한다. 정부는 배추와 무, 사과, 배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 대비 3.9배까지 공급을 확대한다. 수입 과일류에 대한 할당관세도 병행 적용한다.
배추와 무는 정부 계약재배와 비축물량 1만톤을 공급하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와 배는 지정출하 방식을 통해 평시의 5.6배 물량인 4만톤을 공급한다.
무 8000톤과 당근 1만5000톤, 오렌지 등 수입과일 10종(30만톤)에 대해선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신속하게 국내로 도입할 예정이다.
축산물은 생산자단체의 출하 확대를 통해 평시 대비 1.4배 공급한다. 계란은 평시대비 1.8배까지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수산물은 명태·오징어 등 대중성어종 정부 보유물량을 1만1000톤을 마트와 시장에 직접 공급해 시중가격보다 5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