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대교에 '한 번만 더' 동상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작년 한국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으며 자살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자살률 상승에 10대 사망자 수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국에서 사망한 35만2511명 중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암(악성신생물)으로 집계됐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6.7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폐암(36.5명)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유방암(-0.8%)과 간암(-0.5%) 등 일부 암종의 사망률은 소폭 하락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8.3%(1072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8.5%(2.2명) 상승했다. 이는 2014년(27.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은 2021년(1.2%)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인 10.7명의 2배 이상을 기록해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기준인구를 바탕으로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사망률로서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된다.

특히 10대 사망자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으며, 10대에서 30대까지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38.3명으로, 여성(16.5명)보다 2.3배 높았다.

암과 자살 외에도 심장 질환(64.8명), 폐렴(57.5명), 뇌혈관 질환(47.3명)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집계됐다. 전립선암(9.1%)과 자궁암(8.4%) 등의 사망률은 증가했으나, 교통사고(-5.1%)와 알츠하이머병(-4.2%)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보다 5.5%(2만428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1.2%) 이후 4년 만이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17.4% 급증한 37만3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으면서 사망자 수가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3838명(-76.2%) 급감했다.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2022년 3위에서 지난해 10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