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문화 예술 행사 관람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여가 활동 참여율은 감소했지만,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OTT 문화생활’ 혹은 ‘아무것도 안 하기’의 비율은 계속 증가했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이 15일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서 발표한 ‘팬데믹이 가져온 일상생활과 여가 활동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OTT를 통한 문화 예술행사 관람률은 지난해 52.6%를 기록했다.▲2019년 27.4% ▲2020년 38.8% ▲2021년 40%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여가 시간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2020~2021년 평일 기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여가 시간의 비중은 50%대 이상이었는데, 지난해에는 평일 기준 37.8%를 기록해 2019년(37.1%) 수준으로 낮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여가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21년 86.5%에서 지난해 70%로 감소하기도 했다.
여가 활동 참여율은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에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모바일 콘텐츠 시청(14.9%p) ▲자동차 드라이브(9.1%p) ▲원예(3.7%p) ▲골프(1.8%p) 등 항목은 증가했다. 특히 여가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기’의 비율이 2019년(20.3%)에서 지난해 24.6%까지 증가한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편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이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 정도도 덩달아 낮아졌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2020년 3월 기준 5.58점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4.05점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상생활 중 ‘사회 및 여가 활동’ 방해 정도는 다른 영역에 비해 지속해서 높은 수준이다. 2020년 3월 기준 6.88점을 기록한 해당 영역은 지난해 3월 6.26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91점을 기록했다.
코로나 시기 악화한 삶의 만족도와 부정 정서 경험은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삶의 만족도는 6.28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6.29점)으로 회복했다.
남녀 모두 삶의 만족도가 지난 2021년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만족도(6.30점)가 여성(6.26점)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20대로 갈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기록한 연령대는 3040대였다. 이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시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그렸다.
코로나로 인해 임금 감소를 경험한 임금 근로자의 비율은 2020년 11.4%에서 지난해 3.5%로 낮아졌다. 영업시간 감소를 경험한 비임금근로자 비율 역시 2020년 25.7%에서 지난해 14.3%로 줄었다. 임금 감소와 영업시간 감소를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인 정서 경험 중 ‘분노’, ‘슬픔’,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2021년까지 증가하다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한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