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줄어들면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기록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면 4분기에는 0.6명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 0.70명은 200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로 전 분기 통틀어 최저치였던 작년 4분기, 올해 2분기와 동일한 출산율이자,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작년 4분기 0.70명에서 올해 1분기 0.81명으로 반짝 반등했지만, 출산율은 2~3분기 연속으로 0.7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떨어졌다. 3분기 출생아 수는 5만6794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81명(11.5%)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3분기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아이를 낳는 여성의 연령대별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면 30~34세가 10.7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5~39세와 25~29세는 각각 3.6명, 3.3명 감소했다.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11명(14.6%)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8364명으로 869명(3.0%) 줄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9657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감소세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년동기에 비해 첫째아이는 2.5%p 증가, 둘째아이와 셋째아이 이상은 각각 1.8%p, 0.6%p 감소했다.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기간은 다소 빨라졌다. 아이를 출산하기까지의 평균 결혼 기간은 3.68년으로 1년 전보다 0.07년 줄었다. 첫째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기간은 2.43년으로 전년 동기보다 0.43년 줄었다.
결혼도 줄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1706건으로 작년 3분기(4만5413건)보다 3707건(8.2%) 감소했다. 남녀 모든 연령대별에서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이 줄었다. 남자는 30∼34세가 37.3건에서 33.2건으로 4.2건, 여성은 25~29세가 33.2건에서 28.3건으로 4.9건 각각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2941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07건(12.3%), 이혼 건수도 7504건으로 658건(8.1%)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