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10곳 중 8곳은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기초자치단체(시·군·구) 226곳에 세종시·제주도를 포함한 228곳 가운데 인구 자연 감소를 기록한 지역은 182곳(79.8%)이었다. 전국 시군구의 약 80%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았다는 의미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인구 자연 감소 지역은 2배로 늘었다.
2011년 기초자치단체 228곳과 제주도 등 229곳 가운데 인구 자연 감소 지역은 88곳(38.4%)에 그쳤다.
시도별로 보면 2021년에는 서울 25곳 자치구 가운데 16곳(64.0%)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10년 전에는 자연 감소를 기록한 자치구가 한 곳도 없었다.
부산의 경우 인구 자연 감소 지역이 2011년 16곳 중 4곳(25.0%)에서 2021년 14곳(87.5%)으로 늘었다. 대구(0→87.5%), 인천(10.0→80.0%) 등 주요 광역시뿐만 아니라 경기(9.7→45.2%), 충북(50.0→90.9%), 경북(73.9→95.7%) 등 모든 도에서 자연 감소 지역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2021년 기준 강원과 전북은 도 내 모든 시군에서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저출생 추세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20년부터 자연 감소로 돌아섰다.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2020년 3만3000명에서 2021년 5만7000명, 2022년 12만4000명(잠정치)으로 커지고 있다.
전국 출생아 수가 2020년 27만2000명, 2021년 26만1000명, 지난해 24만9000명 등으로 점점 줄어든 결과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국 17곳 시도 가운데 세종(1534명)을 뺀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는 세종(556명)과 경기(212명)를 제외하고 15곳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를 기록 중이다. 경북(-4821명), 경남(-4367명), 부산(-3880명), 전남(-3837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출생아 수는 지난 4월까지 8만20740명으로 1년 전보다 6796명(7.6%)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25만명 밑으로 내려간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