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연간 R&D 투자액 증가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심화한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R&D 투자를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1일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 R&D 스코어 보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연간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8.9% 늘어난 6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R&D 투자액 증가율은 2017년 8.1%, 2018년 7.8%, 2019년 8.1% 등으로 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4%로 위축한 바 있다. 작년 증가율 8.9%는 2013년(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0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 규모는 22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6000억원(12.9%)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지난 3년간 1000대 기업의 상반기 R&D 투자 비중(35% 내외)을 고려해 산출한 올해 총 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9.4% 증가한 66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5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87.6%를 차지했다. 그 뒤를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3조5000억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조5000억원) 등이 따랐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업 R&D 투자 증가율이 회복한 것은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에 매우 긍정적 요소”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성과 중심의 산업기술 R&D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