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 오는 9~12일 나흘 동안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없이 보내는 추석인 만큼, 3년 만에 처음으로 통행료 면제 조치가 부활한 것이다. 연휴 중 일평균 교통량과 이동 인원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만큼, 11·12일을 중심으로 차량 정체가 예년보다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를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추석 특별교통대책’을 7일 발표했다.
◇ “귀성 9일 오전 10~11시, 귀경 11·12일 오후 2~3시 선호”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추석 연휴 이동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국 귀성·귀경 이동 인원은 3017만명으로 추석 당일인 오는 10일 최대 75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평균 이동 인원은 603만명으로, 지난해 추석(546만명) 대비 10.4%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단 특별교통대책기간(8~12일·5일)이 지난해 대비 하루 단축돼 총 이동 인원은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은 추석 전날인 9일 오전 10~11시를 선호하는 비중이 컸고, 귀경은 추석 이후인 11일과 12일 오후 2~3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귀성·귀경·여행이 집중되는 추석 당일(10일)과 추석 다음 날(11일) 교통 혼잡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평균 교통량은 542만대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최대 교통량은 추석 당일 64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써 귀성길의 경우 최대 소요 시간이 지난해보다 최대 3시간35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도시 간 최대 소요 시간은 ▲서울~부산 9시간50분 ▲서울~광주광역시 8시간55분 ▲서울~목포 9시간55분 등이다. 단 귀경길은 지난해 대비 최대 1시간40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부산~서울 8시간50분 ▲광주광역시~서울 7시간 ▲목포~서울 7시간15분 등이다.
추석 연휴 기간 귀성·귀경·여행으로 사용하는 예상 교통비용은 약 22만원으로 예상돼, 지난해(10만8000원)보다 약 11만20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류비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의 여파가 미쳤다는 설명이다.
◇ ‘코로나’ 3년 만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부활
정부는 추석 전·후인 오는 9일 0시부터 12일 24시까지 귀성객의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21개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하는 모든 고속도로가 대상이다. 다만 제3경인, 서수원~의왕 등 지자체 유료도로는 지자체 자율로 시행한다. 그간 코로나 사태로 명절 이동을 자제해 온 탓에, 정부가 면제 조치를 부활시킨 것은 3년 만이다.
오는 10~11일 주말 이틀 동안은 서울 시내버스·지하철 막차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할 방침이다. 부산·광주·울산도 추석 연휴 기간 시내버스를 연장 운행할 방침이며, 세부 사항은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다.
추석 명절 귀성객 급증에 대비해 버스·열차·항공기·연안여객선 등도 각각 증편 운행된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예비차량이 각각 42대, 591대가 확보됐으며, 고속버스의 경우 평시 대비 23% 증가한 일평균 5494회 운행될 전망이다. 철도는 대책 기간 중 KTX 118회, SRT 43회, 일반 열차 43회 등 총 122회 증편 운행된다. 배편도 총 367회 증편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버스·철도·항공·항만 탑승 때 간단한 식·음료 섭취가 짧게 가능하다.
항공 역시 연휴 기간 국내선 총 225편이 증편돼 운행된다. 특히 김포·김해·청주공항 등지에선 주차 공간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며, 수하물을 숙소까지 배송하는 짐 배송 서비스가 김포·김해·대구·청주·광주·양양공항 등 6곳으로 확대 시행된다.
최근 도로 개통 현황도 참고하면 좋다. 경부선 남사진위IC가 지난 6월부로 신설됐고, 국도 31호선 방림-장평2(평창) 등 28.5km 4개 구간이 준공돼 개통됐다. 국도 37호선 영동-보은(충북) 등 7.8km 2개 구간은 임시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동시에 도로 단속도 강화될 전망이다. 8~12일 5일간 죽전휴게소 등 21개소 교통량 집중 구간에 드론과 경찰청 암행순찰차를 활용해 합동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고속도로 나들목과 휴게소 주변을 중심으로 음주 운전과 안전띠 착용 단속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밖에 연휴 중 코로나 확진 등에 대비해 경기 안성·이천·용인·화성, 전남 섬진강·보성녹차·백양사·함평, 경남 통도사 등 휴게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