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해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6개사 18개 신차 차종의 실내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현대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이 권고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정 조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6차종, 수입 12차종이었다.
국토부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판매차의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권고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왔다.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벤젠, 자일렌, 아르롤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8개 물질이 대상이다.
지난해 실내 공기질 조사 결과, 현대 그랜저에서 8가지 유해물질 중 하나인 톨루엔이 1228.5㎍/㎥, 검출돼 권고 기준(1000㎍/㎥)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톨루엔은 자동차 부품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톨루엔은 비발암 물질이지만 일반적으로 새 차에서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키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따가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 측은 권고기준 초과 원인이 콘솔박스 스토리지 부품 제작 과정 중 이를 건조하는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돼 ‘설비→부품→차량’으로 기준치 이상 조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작공정 중 부품 건조과정과 작업용 설비 부자재의 관리 규정을 개선해 휘발성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톨루엔 기준을 초과한 GV80이 현대차그룹(제네시스)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실내내장재 부품의 관리와 공정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물질 저감 재료 확대, 작업공정 개선 및 현장작업자 교육, 협력사 부자재 관리 강화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석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실내공기질 관리 개선노력을 적극 유도해나가겠다”면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이 초과한 제작사·차량은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