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전산학(電算學)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 명예교수(69)가 2일 스페인 그랜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 개최된 유럽IT학회(EUROMICRO) 제48차 정기총회에서 아시아 대표 평의원으로 선임됐다.
유럽IT학회는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40여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회로 미국정보과학회(ACM)와 함께 세계 IT분야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40년 전통의 학회다.
문 교수는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계산학과 교수 생활을 시작해 최근까지 41년간 교수 생활을 통해 저서 21권, 박사 배출 29명, 200여편의 학술논문 게재 등 IT 분야에 큰 족적을 남겼다. 문 교수가 1977년 집필한 ‘컴퓨터 개론’은 한국 최초 전산학 전공 서적으로 기록됐다.
해외에서는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하며 한국 IT 역량을 유럽에 알려왔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동유럽, 중동 지역 등지 개도국 해외 자원봉사활동에 힘써 온 공로로 2018년 대학교수로서는 국가최고훈장에 해당하는 국가녹조훈장을 서훈기도 했다.
아시아 대표 평의원 선임은 문 교수가 유럽IT학회 역사상 최다 논문 발표자라는 점과, ‘데이터 비만도(Data Obesity)’ 개념을 세계 최초로 창안하여 기업 정보시스템에 활용한 공로가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교수는 앞으로 2년간 유럽과 한국의 전산학 교류에 있어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