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디오 게임 박람회 '파리 게임스 위크(PGW)'에서 촬영된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 로고./연합뉴스

경영난에 빠진 유럽 최대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레인보우 식스’ 등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IP)을 관리하는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회사 지분 25% 이상을 중국 텐센트에 넘기기로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유비소프트는 1조8천360억원 규모의 현금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유비소프트는 27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핵심 IP 3종을 관리할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고 텐센트로부터 11억6천만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자회사는 해당 IP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되며, 텐센트는 이 회사 지분 약 25%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각국 규제기관 승인을 거쳐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는 향후 2년간 자회사 지분 과반을 유지하게 되며, 텐센트가 확보한 지분도 유비소프트가 의결권 과반을 상실하기 전까지는 5년간 매각할 수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텐센트가 풋옵션 등을 통해 지분을 늘릴 경우, 유비소프트의 핵심 IP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텐센트가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대표 프랜차이즈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더 민첩하고 집중된 조직 구조로 플레이어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비소프트는 최근 수년간 신작 부진과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출시된 ‘스컬 앤 본즈’, ‘스타워즈: 아웃로’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게임성으로 시장에서 연이어 실패했고, 이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한국지사 철수 등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텐센트는 2022년에도 유비소프트에 약 3억유로(약 4100억원)를 투자해, 유비소프트 지분 10%와 창업주 일가가 운영하는 지주회사 기예모 브라더스의 지분 49.9%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