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영국 기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당국에 제소했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EU 집행위원회에 Arm이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개방형 라이선스 모델을 폐기하고 반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퀄컴은 Arm이 20년 넘게 개방형 네트워크를 운영했지만 갑자기 기술 접근을 제한해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Arm이 자체 칩 제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술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퀄컴의 주장이다.
그러나 Arm은 퀄컴의 반독점 제소에 대해 퀄컴이 단순한 상업적 분쟁을 규제 기관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Arm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혁신을 강화하고, 경쟁을 촉진하며, 계약상의 권리와 의무를 존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퀄컴은 Arm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두 기업은 오랜 파트너이지만, 컴퓨터 프로세서 산업에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갈등은 점점 심화해 왔다. 지난해 10월 Arm은 퀄컴에 자사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라이선스(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