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주총회 등 공식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했던 한 부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에 빈소를 방문한 전현직 삼성전자 경영진은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부터 한 부회장의 빈소에는 삼성 경영진과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를 방문한 전현직 경영진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무거운 분위기 속에 조문을 이어갔다.
이날 빈소에는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이 오전 11시 58분쯤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연이어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한 부회장의 전임 CE(옛 생활가전)부문장인 김현석 전(前) 사장이 도착해 애도를 표했다.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정말 슬픈 일”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용관 반도체사업(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도 오후 3시 10분쯤 빈소를 찾았다. 뒤이어 전직 DS 부문 사업부장이었던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고문(전 파운드리사업부장)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신종균 전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뿐만 아니라 임직원들도 조문에 동참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DX부문 임직원들은 조문 후 눈물을 흘리며 장례식장을 떠나기도 했다. 삼성전자 DX부문 내부에서도 팀 활동과 회식을 취소하는 등 애도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중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당장 귀국해 조문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중국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수장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아 “전자산업에 오랫동안 기여를 해주신 분인데 참 훌륭하신 분이 너무 일찍 가신 것 같다”며 “삼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