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대표이사)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한 부회장은 지난 22일 심장마비로 서울 삼성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양대 부문인 DX부문장으로, 생활가전(DA)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중추적 인물이다. 한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 TV 분야에서 37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TV 사업이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21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을 통합한 세트 부문장을 맡았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오는 26일 진행되는 올해 삼성 가전 최대 행사인 ‘웰컴 투 비스포크 AI’의 기조연설을 맡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24일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기조연설자를 DA사업부 개발부문 경영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부고를 알리며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삼성전자는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