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통합하는 게 우리의 중요한 목표다.”
베누아 다쥬빌(Benoit Dageville) 스노우플레이크 공동창립자 겸 제품 부문 사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쥬빌 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가 처음에는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AI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방향”이라며 “비디오나 오디오 파일, 이미지 파일, PDF 문서 같은 비정형데이터와 정형데이터(표 형식으로 존재하는 데이터)간 통합이 어려운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AI”라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1만1200개의 고객사를 둔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업체다. 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중 745개사가 스노우플레이크의 고객사이며, 일일 데이터 작업 수만 64억건이 넘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작년 11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BUILD 2024′에서 자연어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에이전트인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대화형 컴퓨터 언어(CICL)를 몰라도 누구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해 자연어로 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또 지난 2월 정형·비정형 데이터에 접근해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코텍스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다쥬빌 사장은 데이터 통합 외에도 자연어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형 컴퓨터 언어를 아는 이용자들만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업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도 데이터 접근과 활용에 대한 차이가 컸다”면서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를 통해) 이제는 자연어를 사용해서 플랫폼에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에 기반한 답을 구할 수 있게 돼 기업 내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에 접근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쥬빌 사장은 자연어 처리를 위해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를 밖으로 보내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활용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신중을 가했다”면서 “다양한 LLM을 사용자들이 업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사용 목적에 따라 비싸거나 저렴한 LLM 모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합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쥬빌 사장은 자사가 운영하는 기업용 데이터 기반 AI 에이전트는 정확도 면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AI 에이전트는 자연어로 질문해 답을 얻을 때 정확도가 70~80% 정도만 돼도 만족하고 쓸 수 있지만, 기업들은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답변을 요구한다”면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러한 부분에서 고민을 발전시켜 계속 서비스를 진화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데이터 정확도는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에서 비롯된다. 이를 위해선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는 서울 리전(지리적으로 분리된 데이터센터들의 집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은 “멀티클라우드 전략 기반으로 서울 리전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외에 MS 애저 기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파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포함해 애저 AI 등 통합 환경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