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를 만났다. 팀 쿡은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성능을 칭찬하기도 하는 등 현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22일 중국 대형 연예 기획사인 이신의 양톈전 대표와 함께 자금성이 내려다 보이는 경산 공원에서 함께 산책했다. 그는 “경산 정상에서 보이는 자금성의 경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톈전은 “팀 쿡에게 핑크 아이폰을 출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팀 쿡은 양톈전 대표와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인 헨리의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팀 쿡은 23일 CDF 행사장에서는 중국 고성능 AI 모델(생성형 AI) 딥시크를 사용해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물론이다. 매우 훌륭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팀 쿡은 매년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는데, 올해는 현지 애플 매장을 주로 방문했던 예년과 달리 전통 명소를 찾아 다니며 문화계 인사와 적극적으로 교류했다. 미중 관세 갈등이 지속되며 애플의 생산 원가가 올라가고 중국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자 직접 중국에 우호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15%로 2023년(19%) 대비 4%포인트(P)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20% 추가 관세 또한 중국을 핵심 생산 기지로 삼고 있는 애플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