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제공

솔브레인 창업주 정지완 회장의 딸 정문주 부사장이 지주사 공동대표자리에 올랐다. 정 부사장이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승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홀딩스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정문주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정 회장은 2022년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55.89%이며, 정 공동대표 지분율은 1.09%다.

정 공동대표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코오롱FnC에서 근무하다 2021년 비전전략부문장 상무로 입사했다. 지난 2023년 전무, 202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정 공동대표가 솔브레인에서 맡고 있는 직책은 없다. 솔브레인은 2021년부터 삼성SDI 출신 노환철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부친 정 회장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2020년 솔브레인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설립됐다. 솔브레인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비롯해 45개 계열사(상장 6개사·비상장 39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5156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1%, 29.1% 감소한 수치다. 고객사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정 공동대표는 주력 사업 실적 개선과 신사업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화학 소재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데 힘을 쏟을 것을 분석된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지난 2015년 제닉을 시작으로 아크 다이어그노스틱스, 시어 등 다수의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해왔다.

솔브레인은 1986년 테크노무역상사가 모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에 필요한 정밀 화학 소재를 개발·생산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용 고순도 불산을 포함한 각종 재료를 국산화했다. 이차전지에 필요한 전해액, 첨가제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