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72%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명시한 내용과 다르게 고객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6일 ’2024년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제' 결과를 발표하며, 네이버·카카오·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온라인 쇼핑몰, 병의원 등 49개 기업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 범위, 처리 목적, 보유 기간 등이 처리방침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 외국계 기업은 국내대리인 제도를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자가 기업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확인하는 데 불편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웹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으려면 평균 12번 이상 스크롤해야 했고,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50번 이상 내려야만 처리방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성모병원·롯데관광개발·홈플러스·지마켓 등은 이용자가 개인정보 관련 민원을 즉시 제기할 수 있도록 절차를 명확히 안내해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개인정보위는 평가 결과를 기업에 통보해 개선을 유도하고, AI·스마트홈(홈IoT)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2025년 평가 계획을 5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