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으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구입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한미반도체에 쏠려있던 TC본더 공급사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향후 한화세미텍으로부터 TC본더 주문량을 늘릴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14일 한화비전은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HBM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세미텍이 공급할 장비는 HBM 제조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로,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와 협력하며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물꼬로 SK그룹의 중추로 올라선 SK하이닉스와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반도체 장비 산업의 파트너십이 강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한화세미텍의 반도체 장비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TC본더 장비사를 다변화하며 HBM 생산능력과 비용 절감에 유리한 지점이 생겼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ASMPT 등과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HBM 장비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