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본사 건물.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과 대학이 해외 유학파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구글 산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딥마인드의 부사장이었던 우융후이가 최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합류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우융후이는 바이트댄스의 AI 연구개발 부서 ‘시드’(Seed)에서 기초 연구 책임자로 임명됐으며, 량루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난징대에서 통계학 석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Riverside)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8년 구글에 입사해 머신러닝과 자연어 이해 분야에서 17년간 근무했다. 2023년 9월에는 구글의 최고 엔지니어 직위인 ‘구글 펠로우’로 승진했으며, 이후 딥마인드 연구 부사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바이트댄스로 이직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AI 분야 인재 영입에 나섰다. 최근 싱가포르경영대 교수 출신 스티븐 호이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소비자 대상 AI 사업 연구를 이끌게 했다. 머신러닝 전문가인 호이는 2019년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으로 선정됐으며, 2023년에는 응용 AI 연구회사 하이퍼GAI를 설립했다.

이 밖에도 미국 애플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왕화유는 최근 모교인 화중과기대(HUST)에서 집적회로(IC)학과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 중이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IC 하드웨어 안전설계 및 전자설계자동화(EDA)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퀄컴과 시놉시스를 거쳐 애플에서 M3·M4 칩 연구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SCMP는 미국에서 귀국한 기술 인재 사례로 칭화대 전자공학과 쑨난 교수를 언급했다. 그는 칭화대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종신교수직(테뉴어)을 확보했으나, 2020년 모교로 돌아왔다. 칭화대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쑨 교수 연구팀이 4년간 최첨단 반도체 칩 50개 개발에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95년생 AI 천재 소녀’로 불리는 뤄푸리는 최근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떠나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으로부터 연봉 1000만위안(약 20억원)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으며 화제가 됐으나, 현재 새로운 직장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뤄푸리는 18일 SNS를 통해 “조용히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