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생산시설 일부를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애플도 인도에서 시험적으로 에어팟 무선 이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무라타는 세계 최대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제조업체로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최대 부품 회사들의 주요 경쟁사이기도 하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인터뷰에서 인도에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투자를 늘리는 데 필요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도와주는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삼성 갤럭시폰이나 애플 아이폰, 엔비디아의 컴퓨터 서버, 소니의 게임 콘솔 등도 무라타 제품을 쓴다.
나카지마 사장은 “우리는 주로 일본에서 최신 커패시터(콘덴서)를 생산해 왔지만, 사업 연속성을 위해 부분적으로 해외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현재 일본 생산 비중이 거의 60%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5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