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수츠케버/연합뉴스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가치가 1년도 안 돼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츠케버의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가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소식통 블룸버그 통신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벤처 캐피털 그리녹스 캐피털 파트너스가 이번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펀딩에서 SSI의) 기업 가치는 300억달러(약 4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SSI’가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성과다. 블룸버그는 “SSI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술 기업 중 하나로 합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5월 오픈AI를 떠나 애플 AI 책임자였던 대니얼 그로스, 오픈AI 연구원 출신의 대니엘 레비와 함께 안전하고 강력한 AI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SSI를 설립했다.

현재 2600억달러(약 376조원)에 달하는 오픈AI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처음 1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던 지난해 9월의 가치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보다는 6배 수준으로 커졌다.

SSI의 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6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첫 번째 제품으로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전까지는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며, 복잡한 제품을 다루거나 경쟁 속에서 쫓기는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츠케버는 오픈AI를 떠나기 전까지 10개월간 슈퍼얼라이먼트 팀을 이끌었다. 이 팀은 미래 다가올 초지능 AI를 제어함으로써 인간에게 유용하고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연구하는 안전팀이었다.

그러나 수츠케버와 함께 이 팀의 책임자였던 또 다른 임원도 회사를 떠나면서 슈퍼얼라이먼트 팀은 해체됐다.

러시아 태생의 수츠케버는 2015년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하고 이사 겸 수석과학자 역할을 맡아 챗GPT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 등을 두고 올트먼과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의 올트먼 CEO 해임을 사실상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