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게임, 스도쿠 등이 최근 국내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목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복고 게임은 레트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3040세대를 대상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한 오락성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고 게임들이 대형 게임사의 AAA게임을 밀어내며 급부상하고 있다. 전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차트(한국) 1위에는 고전 퍼즐 게임인 ‘블록게임’이 올랐다. 이 게임은 게임사 모카가 지난해 9월 출시했으며 블록을 드래그해 격자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이나 열을 완성해 블록을 비우고 보드를 깨끗하게 유지하면 된다. 글로벌 인기게임 ‘테트리스’와 플레이 방식이 유사하다.
또 다른 퍼즐 게임인 ‘스도쿠’도 전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차트(한국) 4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 역시 게임사 모카가 지난해 7월 출시했다. 글로벌 인기 고전 게임인 스도쿠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가로 9칸과 세로 9칸으로 이뤄져 있는 표에 1부터 9까지 숫자를 채워 넣는 퍼즐 게임이다. 이외에도 고전 카드게임인 ‘고스톱M’이 8위를, 고전 퍼즐게임인 ‘블록 블라스트’가 13위를, 고전 카드게임인 ‘국민 고스톱’이 15위 등을 차지했다.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단순한 저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해 추억의 오락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주요 게임 이용층은 3040세대다. 학창 시절 레트로 IP 게임을 즐겼던 세대가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게임을 찾고 있다.
복고 게임의 특징은 단순한 오락성이다. 일정 시간대에 접속해 보상 아이템을 지급받거나 접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험치가 쌓이는 등 게임업체들이 설계한 전략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또 여러 명이 경쟁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을 즐길 수 있어 게임 난이도가 높지 않고 스트레스도 덜하다.
여기에 낮은 비용도 인기에 한몫한다. 대부분 유료가 아닌 무료다. 복고 게임은 데이터가 거의 소모되지 않거나 일부는 데이터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고화질 영상으로 많은 데이터가 소모돼 와이파이 이용을 권장하는 AAA게임과 대조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게임사들이 과거 인기 게임을 재해석하는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복고 게임들이 무분별하게 출시될 경우 유저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