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뉴스1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AI를 검색, 커머스 등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빅테크와의 협업 가능성까지 열어두겠다고 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성장세를 이끈 커머스 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 “질문에 답하는 ‘AI 브리핑’ 출시… 빅테크와 협업 가능성”

최 대표는 7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네이버가 온 서비스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을 검색, 메인,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덕트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최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 이용자 질의에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는 ‘AI 브리핑’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AI 빅테크와의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아직 사례는 없지만 다양한 외부 거대언어모델(LLM)과 협업할 가능성은 당연히 있고, 다양한 곳과 대화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딥시크에 관해 AI 업계에 긍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딥시크 출현 자체가 후발주자 역시 선발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사례”라며 “(딥시크는) 네이버에게도 AI 사업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AI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I 개발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검색기능인 오버뷰를 확대한 구글의 광고수익화 추이를 보면, 기존 검색광고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네이버도 인프라 엔지니어링을 통해 효율에 집중하고 ‘AI 브리핑’ 출시 이후 광고수익화를 추진하면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넷플릭스 멤버십 커머스 거래액 증가 견인”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제휴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커머스 사업부문에서 4분기 플러스 스토어 출시 이용자 혜택 강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가 1.5배 늘어난 것을 확인했고 실질적 소비 패턴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가입자의 이탈률도 적어 일시적인 유입이 아닌, 장기적으로 쇼핑 생태계에 정착 가능성이 크고 객단가도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미국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자회사인 ‘포시마크’도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 대선, 연말 연시 등으로 높아진 광고 비용과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견고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비용 효율화와 광고 사업의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실적 성장을 견인 중인 이커머스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 DB를 탐색할 수 있도록 개인화를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배송이나 멤버십 등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두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