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일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참사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MBC TV ‘MBC 뉴스특보’(2024년 12월 29일)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특보에서는 비행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외벽에 부딪힌 후 폭발하는 사고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하고, 방송 내용과 관계없는 ‘탄핵: 817′ 등의 자막이 1초 정도 화면에 노출됐다가 사라졌으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MBC는 서면 의견진술에서 “사고 장면은 특보 초기 3회 사용했는데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후에는 편집된 영상을 사용했다”며 “자막의 경우 근무자 실수이며 음모론은 근거가 없다.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에 대해서는 앵커가 사과했다”고 말햇다. MBC는 또한 류희림 위원장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으나 나머지 두 위원이 모두 기각 의견을 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류 위원장은 심의에서 “방송 심의 규정상 대형 재난 시 피해자와 시청자 등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피해 현장을 지나치게 자극적 영상으로 내보내선 안 된다고 적시한다”고 짚었다.
김정수·강경필 위원은 “중대한 방송 사고에 대해 사과나 합리적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제주항공 참사 특보에서 사고 여객기의 충돌과 폭발 장면을 일부 화면 정지 처리 등 조치해 여러 차례 반복 방송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JTBC ‘JTBC 뉴스특보’(2024년 12월 29)에 대해서는 사과 방송 등 후속 조치를 근거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이 밖에 텔레비전 방송광고 제한 시간대 주류 광고를 송출한 UBC TV에 대해서는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주의, JTBC 골프에 대해서는 첫 사례라는 이유로 권고를 결정했다.
결혼 이주 여성의 말투와 외모를 웃음 소재로 삼아 희화화하며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혐오 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2TV ‘개그 콘서트’(2023년 11월 12일 등)에 대해서는 방송자문특위의 의견을 받아 보기로 하고 일단 의결 보류했다. 최근 꾸려진 202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에서 국민의힘 추천으로 들어온 오정훈 전 MBC 보도본부장이 일신상 사유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방위는 국민의힘으로부터 후임자가 추천되는 대로 다음주 첫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