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샤오미가 한국법인 설립 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레드미 노트14′를 이동통신 3사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샤오미가 2018년 국내 총판을 통해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통 3사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자사 신제품 판매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가 이달 22일 국내 출시 예정인 ‘레드미 노트14′가 이통 3사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샤오미에 정통한 관계자는 “작년 10월 SK텔레콤과의 협약을 통해 가장 먼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했고, KT에 이어 작년 12월 LG유플러스와 이야기가 마무리돼 올 1월부터는 이통 3사를 통해 샤오미의 구형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3′을 시범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했다”면서 “레드미 노트14는 샤오미 최초로 이통 3사를 통해 오프라인 판매에 나서는 첫 제품”이라고 했다.

샤오미가 한국총판을 통해 2020년 처음으로 SK텔레콤과 KT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미10 라이트’ 모델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통 3사에 다 들어간 건 처음이다. 샤오미는 2018년부터 한국총판을 통해 국내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몰 판매가 중심이었고, 일부 제품은 통신 3사의 온라인몰에서 판매했다. 사실상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통신사 오프라인 매장 진출의 벽을 넘지 못해 한국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샤오미의 이통 3사 오프라인 판매망 확보로, 삼성과 애플의 경쟁 구도가 3자 경쟁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가 강했는데, 통신사 입장에서도 샤오미가 들어오면 단말기 시장에 ‘메기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하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9%, 애플이 17%, 샤오미가 14%였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한국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80%, 애플이 19%이다. 샤오미, 모토로라 등 기타 외산폰의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