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채용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초급 개발자는 물론 중급 개발자 역할까지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규 채용은 위축되고 기존 인력의 역할 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에서 “2025년까지 AI가 회사 내 중급 개발자 수준의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타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AI를 통해 회사 내 중급 엔지니어 수준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저커버그는 AI 도입의 초기 비용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효율성이 개선돼 인간 개발자와 같은 수준의 AI 엔지니어가 코드 작성과 유지보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메타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의 코드는 인간 엔지니어가 아닌 AI 엔지니어에 의해 작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AI는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독립적으로 복잡한 코딩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의 최신 o3 모델은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코드포스(Codeforces) 코딩 대회에서 ELO 2727이라는 점수를 기록하며 세계 상위 175명의 인간 개발자와 동등한 성과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중급 개발자는 2~5년의 실무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독립적으로 프로젝트 모듈을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AI가 중급 개발자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초급 개발자와 중급 개발자의 채용은 크게 줄고 고급 인력과 AI를 결합한 새로운 팀 구조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글로벌 IT 기업들은 AI를 통해 채용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세일즈포스는 AI 도입 이후 기존 SW 엔지니어의 생산성이 30%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추가적인 인간 개발자 채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AI 도입으로 초급 개발자 수요는 줄어들고, 고급 개발자와 AI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생성형 AI가 단순 작업을 대체하면서 기존 개발자들에게 더 높은 역량을 요구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개발자들이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역량을 넘어 AI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팀 협업과 창의적인 사고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승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I 개발 도구의 급속한 확산으로 SW 개발자의 역할이 프로그램 개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점차 확대될 수 있다”면서 “단순 코딩 능력 평가보다는 AI 도구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 통합적인 시스템 설계 능력, AI와 협업 능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