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엑스·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소셜미디어(SNS) 마스토돈과 블루스카이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블루스카이가 이용자들을 대거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데 반해 마스토돈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

트위터의 대안 SNS로 거론됐던 마스토돈./마스토돈 제공

21일(현지시각)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마스토돈은 최근 급증한 스팸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스토돈은 대규모 스팸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계정 등록 시 관리자 승인을 거치도록 전환하고, 일회용 이메일 주소를 차단하기로 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마스토돈은 특정 기업의 거대 중앙서버가 아닌 ‘인스턴스(instance)’라고 불리는 여러 서버가 연합해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이용자는 각각의 인스턴스에 자신의 아이디(ID)를 등록해 마스토돈을 이용할 수 있고, 인스턴스는 각기 다른 주제와 규칙을 가진다.

르노 샤퓌 마스토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우리는 새로운 인스턴스에 대한 설정을 전환해 완전히 개방적이지 않도록 조치했다”면서 스팸 문제 해결을 위해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개선 조치를 약속했다.

엑스에 대한 이용자 반발이 거센 재작년 11월 약 200만명에 달했던 마스토돈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현재 약 10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테크레이더는 전했다. 마스토돈의 MAU는 일론 머스크의 옛 트위터 인수가 확정될 당시만 해도 50만명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마스토돈의 취약한 보안 상태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보안 외신 블리핑컴퓨터는 마스토돈에서 초고위험도 취약점이 발견됐고, 공격자는 원격 계정을 탈취하거나 사용자를 사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도 마스토돈 플랫폼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바 있다.

블루스카이./AP통신연합뉴스

마스토돈과 출발이 비슷한 블루스카이는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IT 미디어 등에 따르면 ‘블루스카이’ 사용자 수는 최근 45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최근까지 블루스카이는 초대 코드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었는데, 최근 누구나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한 것이다.

블루스카이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 2019년 시작한 분산형 오픈 프로토콜 개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3월 본격 출발한 블루스카이는 현재 제이 그레이버 블루스카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공익 목적의 합자회사(PBLLC)가 운영하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최근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피드를 제어할 수 있는 이른바 ‘맞춤형 피드’ 기능을 도입하면서 주류 SNS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사용자가 정치 이슈에 관심이 있다고 설정하면 정치 피드를 받고, 그렇지 않을 땐 정치 이슈를 필터링하도록 선택할 수 있는 식이다.

해시태그 도입을 통해 맞춤형 피드 강화를 선언한 블루스카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글로벌리서치 업체 시빅사이언스는 “SNS 사용자가 증가하는 현재 블루스카이가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엑스 사용자들이 블루스카이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평가했다.